르메르와 노비아디 앙카사푸라
르메르가 파리 플래그십 매장에서 2023 가을/겨울 컬렉션과 함께 노비아디 앙카사푸라(Noviadi Angkasapura)의 작품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이번 협업은 2023 봄/여름 컬렉션의 코튼 시리즈에서 진행한 아티스트와의 이전 협업을 확장하는 형태로 기획되었습니다. 프린트는 의상에 새로운 이질감을 불어넣었으며, 얇고 매트한 코튼의 질감과 거친 마감은 원작에서 사용된 소박한 종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시즌의 패딩 조끼, 블라우스, 드레스는 아티스트의 동물 우화(bestiary)를 담는 캔버스로 활용됩니다. 이 작품은 그가 성장한 환경뿐만 아니라 자바 인형에서 라마야나 서사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의 성상적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의상들은 볼펜, 흑연, 색연필로 그려진 드로잉과 함께 1층에 전시되어,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르메르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줍니다. 천 위에서나 종이 위에서나, 무작위로 얽힌 선들은 정직과 인내를 의미하는 ‘jujur sabar’나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별명 ‘ki raden sastro inggil’ 등 다양한 만트라와 교차합니다.
컬렉션
르메르는 프랑스 사진작가이자 오랜 파트너인 에스텔 하나니아(Estelle Hanania)에게 컬렉션 아이템과 앙카사푸라의 드로잉 사이의 대화를 포착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몸에 착용되어 움직일 때, 이 그래픽적이면서도 가볍고 유연한 코튼 소재 의상들은 악마와 정령의 다듬어지지 않은 실루엣을 그려냅니다.
아티스트
노비아디 앙카사푸라(Noviadi Angkasapura)는 1979년 뉴기니섬 인도네시아 지역의 자야푸라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바 출신인 그의 부모는 인구가 드문 이 지역에 정착하였고, 앙카사푸라는 태평양과 울창한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주변 환경과 보르네오, 술라웨시, 수마트라, 발리, 마두라 등 인근 섬들의 다문화에서 깊은 영향을 받은 앙카사푸라의 작업은 바위, 강, 나무 줄기 조각 등 그를 둘러싼 자연을 재현합니다.
24세 생일을 앞둔 날, 앙카사푸라는 영적 존재와 만나는 경험을 합니다. 그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꿈 같았지만, 자고 있지는 않았어요. 정신을 되찾았을 때 그 영혼을 잡으려 했지만, 이미 사라져 있었죠.” 이 영적인 힘은 여전히 그의 작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끊임없는 창작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반복적인 기도이자 명상의 형태이며, 동시에 이 영혼이 전하는 메시지를 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현재 앙카사푸라는 자카르타에서 창작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가족을 부양하는 한편, 자신의 작품을 위한 미래 박물관 설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로잔의 아트 브뤼트 미술관(Collection de l’Art Brut)에 소장되어 있으며, 영국의 헨리 복서 갤러리(Henry Boxer Gallery)와 뉴욕의 캐빈-모리스(Cavin-Morris)에서 해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22~23일
에스텔 하나니아의 시선으로 담아낸 앙카사푸라 컬렉션